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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로페이 창업과 골목 스타트업 침해
2019/01/21  09:58:31  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뉴미디어연구소]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를 줄이는 간편결제 '제로페이'가 출범 1개월째를 맞았다. 서울시에 중기벤처부도 가세해 수십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초기 성과는 미미해 보인다. 결제의 전제조건인 소상공인의 가입률도 8%수준이라고 하니, 소비자들이 앱을 깔고 결제를 선택해 가입점과 매칭될 확률은 훨씬 낮은 상황이다.

연말연시 서울시 산하 구청 직원들이나, 서울중기청 산하 여러 기관들도 제로페이 덕에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홍보는 물론이고 서포터즈 형태로 동원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지역 곳곳에 포진한 일부 창업보육센터에는 입주기업들에게 제로페이를 가입시켜달라는 협조요청도 날아들었다.

정부의 창업지원과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혜성처럼 등장한 제로페이. 공공기관이 그토록 염원하는 '실적'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홍종학 중기벤처부 장관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까.

제로페이 역시 창업이다. 민간 주도가 아닌, 지자체와 정부 그리고 그 산하조직들이 동원된 대규모 창업이다. 물론 자본금이 아닌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수익이 기업과 주주를 위한 것이 아닌 공공을 위한 점에서 일반적인 스타트업과는 다르다.
인터넷과 통신 기술로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ICT 또는 핀테크 창업과 가깝다. 공공성 측면에서는 역시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벤처와도 교집합이 큰 창업이다.

창업 생태계 관점에서 제로페이 비즈니스 모델을 보자. 시장분석에서 자주 쓰이는 TAM-SAM-SOM이론이 따르면,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은 전체 시장을, SAM(Service Addressable Market)은 서비스가 접근할 수 있는 시장, 그리고 SOM(Service Obtainable Market)은 그 시장 안에서 고객 확보가 가능한 시장을 의미한다. 제로페이의 TAM은 아마도 신용카드 가맹점 전체를, SAM은 수수료 인하를 희망하는 중소 규모 가맹점들을, SOM은 66만의 소상공인들의 결제시장을 겨냥했을 수 있다. 결국 핵심 키는 SOM에 해당하는 소상공인 66만을 초기에 얼마나 빨리 가입시켜 고객들과의 결제를 연결하고 시장 점유를 늘려가느냐에 있다.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건 당연하다.

가맹점 모집은 기본이고, 결제를 해야할 일반 소비자들이 앱을 다운로드받고, 소상공인 매장에서 여러 결제 수단들 중 제로페이를 선택하는 도달률을 높여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지속적인 투자(세금)을 필요로하는 ICT사업의 특성상, 비용 자체보다 초기 시장진입 여부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투자자들의 투심처럼, 제로페이는 납세자의 여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기벤처부나 서울시에서는 제로페이의 초기 성과를 어떻게 바라볼까.
중기벤처부가 주도한 창업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18’나 서울시의 수많은 창업경진대회에 제로페이가 올라간다면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민간 투자생태계의 관점에서 제로페이의 SOM 시장 진입방식과 초기 성과는 낙제점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초기 창업자 누구나 겪는 데쓰밸리를 건너가려면, 또 다시 대규모 혈세와 공공조직이 동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단일목적의 Stand alone형 앱을 통한 창업은 대규모 개발과 마케팅비용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기존 플랫폼과 융합한 봇과 AI, 간편결제 등의 창업이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제로페이는 시장의 실패를 메우기 위한 공공 창업에 가깝다. 하지만 초기창업의 관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은,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와 중기벤처부는 제로페이에 소득공제와 공공시설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여신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혈세와 공공기관들의 협조가 계속된다면, 시장에 연착륙할 가능성도 높다 .
하지만 제로페이가 표방하는 수수료 인하와 세금혜택은 기본적으로 다른 민간의 희생과 세수의 보전을 요하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제로페이가 해결해야할 건 보안, 사용자의 불편함, 기존사업자들과의 융합 등 기술적 문제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후생을 늘리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궁금한 건 민간주도 벤처창업생태계를 표방하고 있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바라보는 스타트업들의 시각이다. 시장에서 투자를 받지 못하면 죽는 수많은 신생 핀테크, ICT,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스타트업들의 입장에서 제로페이는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질까. 아니면 골목상권을 침해하던 대기업처럼, 거대 자본과 조직으로 창의성을 무너뜨리는 공룡같은 존재로 여겨질까.




뉴미디어연구소장 max@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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