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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삼성의 알리바이가 만든 수렁
2018/11/16  10:04:18  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김동희 부장]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를 발표했던 2016년 7월 이후 대 중국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에서 곡소리가 났다. 중국의 잇따른 보복조치로 사실상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화장품, 면세점, 문화콘텐츠 등 활발하게 사업협력을 모색했던 기업들이 발을 동동 굴렸다.

하지만 쾌재를 부른 기업도 적지 않았다. 중국 기업과 사업협력의 판을 크게 벌렸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았던 곳들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리조트 사업이나 면제점 사업 등에 나섰던 코스닥 상장사들은 중국 투자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나서 실속도 쏠쏠하게 챙겼다.

사드 후폭풍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이들에게는 달랐다. 오히려 알리바이가 됐다. 실제 사업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차에 사드를 핑계로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도 됐다. 자칫 주가조작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위기를 의외의 국제정세 변화로 회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도 어쩌면 누구도 시비걸지 않을 알리바이가 필요했을 지 모른다.

2015년 9월 삼성물산(종목홈)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만 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종목홈)는 관심밖이었다. 향후 수익을 가져다 줄 미래사업의 한 부분이었지 제일모직의 주력사업도 아니었다. 시기적으로도 문제 될 게 없었다. 증권선물위원회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 2014년까지는 고의보다 과실이 더 컸다.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릴 의도였다면 분식회계 시계를 최소한 1년 정도는 더 앞당겼어야 했다.

실제로 제일모직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인한 수혜도 있었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이슈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공교롭게 이 시기 삼성물산은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주가도 전저점에 가까웠다.

삼성 입장에서는 총수일가 승계를 위한 최고의 호기가 찾아온 셈이다. 다각도로 준비했던 합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합병주식 비율이나 가격 산정도 철저하게 자본시장법에 의거해 산출했다. 둘 모두 상장회사였기에 꼼수를 부릴 여지도 많지 않았다.

문제는 헤지펀드인 엘리엇과 삼성물산 주주 등의 일부 반대파였다. 제일모직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주장에 해명이 필요했고 삼성은 전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알리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되돌아보면 분식회계의 단초는 이 지점이었던 것 같다. 삼성은 합병에 성공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미국 나스닥상장을 준비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서둘러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했다. 운이 나빴던 것인지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거래소도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바이오 기업이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적자와 상관없이 상장을 시켜주려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은 합병 반대파를 잠재울 드라마틱한 반전이 필요했고 그 당시만해도 사소(?)하면서도 전문가가 아니면 파악이 쉽지 않던 종속기업의 관계기업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누적손실에 허덕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루 아침에 2조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탈바꿈됐고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불과 2년만에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합병 반대파를 제압하기 위해 마련한 알리바이가 결국 발목을 잡게 된 셈이다.

물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증선위 처분에 삼성은 행정소송으로 맞대응 하려 한다. 고의성을 인정하기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너무 커 발을 뺄수도 없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아쉬움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지만 않았어도 이후 불어온 바이오 열풍의 수혜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알리바이를 만들 필요성이 조금은 낮았을 테니 말이다.






김동희 기자 rha11@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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