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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투자하는 시간] 요지연도(瑤池宴圖)
2018/10/31  08:10:27  팍스넷뉴스


여덟 폭을 이어 붙인 광활한 병풍에 화려한 채색이 가득하다. 각종 음식과 무희, 악대, 학과 봉황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잔치의 장면인 듯하다. 좌측에 각기 독특한 행색의 신선 무리와 하늘에서 내려오는 부처님까지, 잔치의 주인공이 예사 인물은 아닌 것 같다.

이 그림은 도교 최고 여신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 요지에서 이뤄지는 연회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요지연도’라 부른다.

조선시대 중국에서 전래된 도상 형식으로, 서왕모의 궁전에 자리한 과수원에는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복숭아가 열린다. 이 천도가 3000년에 한 번씩 열매를 맺어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중앙에 서왕모가 자리해 있으며, 당시 곤륜산 부근을 순시하던 주나라의 목왕이 초대를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그림에 함께 등장하는데 높은 관을 쓴 인물이 바로 그다. 이렇게 목왕이라는 역사적 인물뿐 아니라 도교의 신선들, 불보살, 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과 종교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중요한 것은 이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과 신선은 물론 동물과 음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이유 없이 그려진 소재가 없다는 것이다. 좌측 하단에 복숭아를 든 원숭이는 한자 발음(?)이 이 제후의 후(侯) 자와 같아 높은 관직, 벼슬 등을 의미하며, 잔칫상에 놓인 복숭아, 영지버섯, 부처님의 손 모양을 닮았다는 불수, 짝을 이뤄 춤을 추는 봉황과 학에 이르기까지, 모두 장수, 부귀, 과거 급제 등을 상징한다. 선조들은 이러한 소망을 각 동식물의 특성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그림에 담아냈다.

우리는 대개 도상학하면 서양의 명화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의 옛 그림 속에도 수많은 상징이 넘쳐난다. 이 작품을 통해 하나 하나 찾아가보는 여정도 흥미로울 것이다.


김준선 서울옥션(종목홈) 고미술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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