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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급조한 속내는-무역전쟁發 기술기업 위기…돈맥경화 풀기
2019/06/24  11:52:28  매경ECONOMY
2008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는 루자주이(陸家嘴) 금융포럼이 열린다. 2007년 12월 설립된 루자주이 포럼은 매년 국내외 금융 전문가와 학계·정부 인사들이 대거 모여 중국 경제 진단과 금융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11회를 맞은 포럼은 ‘국제 금융허브 건설의 가속화, 경제의 질적 발전 추진’이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3~14일 개최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가 질적 성장·대외 개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과 상하이가 국제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주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 포럼 첫날인 6월 13일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개장 행사가 함께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설치된 커촹반은 첨단기술 기업(벤처·창업기업 포함) 전용 거래소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09년 10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創業板·창업판)’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커촹반이 벤처기업, 중소 첨단기술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촹예반과 흡사하기 때문에 혁신 기업 유치를 위한 경쟁 심화와 업무 중복에 따른 효율 저하 등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커촹반 개설을 서둘러 강행한 배경에는 최근 중국을 둘러싼 대내외 정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커촹반이 만들어진 시점과 장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커촹반 개설을 처음으로 예고한 지 불과 7개월여 만에 커촹반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광둥성 소재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자금난을 겪는 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커촹반 개설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자본시장 시스템을 통해 차세대 기술 기업을 키우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6월 13일 벤처 전용 거래소 커촹반 개설실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언급한 커촹반 기업공개(IPO) 운영 방침을 살펴보면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커촹반의 경우 기존 중국 증시에서 차용하는 IPO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적용된다. 따라서 커촹반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제시하는 일정 요건을 충족해 상장을 신청한 뒤 6~8개월 만에 정식 상장을 할 수 있다. 기존 중국 증시 상장 기간이 2~3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사 절차와 기간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커촹반에서는 적자기업도 상장을 할 수 있도록 상장 문턱을 낮췄고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제도도 도입했다. 이후이만 증감회 주석은 “커촹반은 첨단기술과 자본, 나아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촹반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금융시장 추가 개방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 개방 필요성을 인지한 중국은 ‘상하이’를 앞세워 금융 개혁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1월 인민은행을 비롯한 8개 부처는 ‘상하이 국제 금융허브 건설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 제도 보완, 채권·선물시장 개방 확대, 후강통(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과 선강통(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거래 규제 철폐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커촹반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만든 이유도 상하이를 국제 금융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올해 루자주이 포럼에 참석한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미국을 의식한 듯 “외부 압력은 중국의 혁신과 자주 능력을 높이고 경제의 고속 발전에 도움이 된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금융 리스크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daekey1@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4호 (2019.06.26~2019.07.02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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