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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이병헌과 하정우의 너무 뜨거운 케미
2020/01/08  11:11:51  매일경제
천 년간 잠들어 있던 백두산이 폭발하고,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남과 북의 요원들이 화산 아래에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영화 ‘신과 함께’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을 통해 실현되었다. 하정우와 이병헌의 ‘첫 번째 케미’라는 점, 마동석의 무(無)액션 인텔리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그러나 둘의 케미보다는 재난 상황의 서사가 좀 더 뜨겁게 폭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백두산에서 대한민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화산 폭발이 발생한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평양이 초토화되고 서울에서도 강남역 등 도심이 붕괴되면서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순차적인 백두산 폭발에 이어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마지막 4차 폭발을 막기 위해 청와대 수석 ‘전유경’(전혜진)은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를 찾아간다. 백두산 폭발을 미리 예견하고 몇 년간 대응책을 연구해 왔지만 누구도 믿어 주지 않자 한국을 떠나려던 그를 붙잡아 마지막 폭발을 막으려는 것. 이에 전역을 앞둔 특전사 EOD(폭발물 처리반) 대위 ‘조인창’(하정우)이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과 접선에 성공한 인창. 한편 인창이 북한에서 펼쳐지는 작전에 투입된 사실도 모른 채 배 속의 아기와 서울에 홀로 남은 ‘최지영’(배수지)은 재난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리준평 역으로 데뷔 이래 처음 북한 요원 캐릭터에 도전한 이병헌은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답게 감옥에 갇힌 첫 등장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고, 하정우 대신 작전을 지휘하며, 총기 액션이나 실내 격투 신에서도 남다른 액션 타격을 보여 준다. 한편 이 영화에서 미 프린스턴대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을 맡은 마동석은 ‘액션 0%’ 연기를 선보인다. 근육질 형사, 조폭이 아닌 지질 전문가 역을 맡은 만큼, 비주얼 변화부터 지질학 전문 용어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연기를 소화해 낸다. 특히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자신의 이론을 브리핑하는 장면은 전작에서 보여 온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정우와 이병헌이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백두산’은 그러나 이를 너무 의식해서인지 둘의 첫 만남 이후 뻔한 버디무비 공식을 따른다.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리듬감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차라리 대중을 타깃으로 한 웃음기는 쏙 빼고, 재난 서사와 다소 건조한 브로맨스로 극을 이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백두산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과학적 팩트에서 출발한 ‘백두산’은 과거 역사를 미루어볼 때 화산 폭발이 가져올 여파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데서 모티프를 얻었다. 충분히 영화적이고 CG도 훌륭했지만 인창과 준평의 억지 케미는 옥의 티. 심지어 이 영화의 진정한 히어로는 홀로 서울에 남아 거대한 재난에 맞서는 인창의 아내 배수지다. 한편 테러범의 협박을 받는 뉴스 앵커(‘더 테러 라이브’),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갇힌 평범한 가장(‘터널’) 역으로, 재난 상황에 홀로 맞닥뜨린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는 하정우는 이번에도 갑작스레 재난의 한가운데 떨어진 주인공을 연기한다. 처음엔 준평의 비웃음을 사지만 상황에 맞춰 서서히 성장해 가는 캐릭터를 하정우 특유의 설득력 있는 순발력으로 잘 표현해 냈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에 이르는 강남대로변의 도로와 빌딩이 무너지는 초반 신, 백두산 화산 폭발로 황폐화된 북한의 모습을 재현한 세트는 시선을 강탈한다. 러닝 타임 128분.

[글 최재민 사진 덱스터픽쳐스][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2호 (20.01.14)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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