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주말!! 뉴스검색
주말!!
전체기사
여행&축제
맛집멋집
영화
공연/전시
도서/만화
종교
쇼핑
카라이프
취미
IT/게임
주말!!
[왜?] "앞접시 좀 주세요"...바이러스가 바꾼 식탁
2020/05/24  00:31:13  이데일리
- 앞접시·국자 사용하는 '겸상 속 1인상' 자리잡아
- 1인상이 전통 밥상.. 위생 위해 바꾸자는 주장도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상에서 생기는 의문을 [왜?] 코너를 통해 풀어봅니다.백반집에서 3인분을 주문하니 커다란 부대찌개가 담긴 냄비, 뚝배기 가득 부푼 계란찜, 그리고 몇 가지 마른반찬이 식탁 위로 착착 올라왔다.

“사장님, 저희 앞 접시랑 국자 좀 주세요”곧 작은 크기의 국자와 사람 수만큼의 앞 접시가 놓였다. 각자 숟가락에 입을 대기 전 계란찜을 조금씩 덜어갔다. 찌개 속 라면이 익자 누군가 수저통에서 새 젓가락을 꺼내 라면을 떠 자신의 그릇으로 덜어갔다. 이후 모두가 자신의 젓가락 대신 냄비 근처에 놓인 젓가락을 이용해 각자 덜어먹기 시작했다.

최근 어느 식당에서나 볼 수 있게 된 풍경이다. 음식을 내올 때부터 각자 덜어 먹을 그릇과 국자를 내어주는 곳도 많다. 한때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놀라는 식문화로 꼽히기도 했던, 먹던 숟가락으로 찌개를 떠먹는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백반집 2인 상차림. 앞접시와 국자가 함께 나왔다.
사실 국물이 아니더라도 반찬을 나눠 먹는 상차림에서 다른 사람과 수저가 교차하지 않는 음식은 각자의 공깃밥뿐이다. 침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 찌개와 같은 뜨거운 요리보다 함께 놓고 먹는 김치나 나물 등 찬 반찬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상차림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A형간염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부터다. 여기에 지난 몇 달 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특히 식사를 함께 한 사람들이 감염된 경우가 많이 나타나면서 경각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겸상 속 1인상을 차리듯 접시와 집게, 국자를 사용하는 것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 방역을 위해서는 완전한 1인상이 더 좋겠지만 모든 반찬을 사람마다 따로 차리려면 비용과 노동력이 만만치 않기에 만들어진 일종의 타협점인 셈이다.

이것이 당연한 것이 되면, 언젠가 반찬 수와 양을 줄이고 한 사람씩 먹을 만큼만 차린 독상 문화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한 상에 두고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 익숙하지만 사실 전통 식문화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문화 전문가들은 겸상 문화는 전통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조선시대까지는 독상이 표준이었기에 한 사람씩 따로 밥을 차리기 위한 소반이 각 집마다 여러 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식량이 부족해지자 적은 양으로도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가족상이 발달하게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맛 칼럼니리스트’ 황교익씨는 과거 JTBC ‘비정상회담’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겸상 대신 독상이 문화라고 했다.

지난 9일 황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용 반찬의 위생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됐지만 쉬 바뀌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공용 반찬 문화론”이라며 “한 그릇의 음식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집어넣어 먹는 게 한국인이 유독 인정이 넘쳐서 그런 것이고, 이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문화”라는 것인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즉, 아쉬움 없이 바꿔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한줄달기 목록을 불러오는 중..

회사소개 회사공고 인재채용 광고안내 이용약관 법적고지 개인정보보호정책 사이트맵 고객센터 맨위로
Copyright ⓒ ㈜팍스넷,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