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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HDC현산, 공사대금 유동화로 3750억 마련
2020/04/23  14:32:19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종목홈)이 공사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3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종목홈)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직후여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이 이뤄진 만큼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대금 유동화로 3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5개 아파트 사업장에서 받을 공사대금을 차입금의 담보(기초자산)로 제공했다. 공사대금 결제가 이뤄지면 차입금 상환에 우선 사용하고 남은 돈을 현대산업개발이 가져가는 구조다.


현대산업개발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채무인수와 후순위 대여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공사대금이 회수되지 않아 차입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상환 책임을 지거나, 상환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주단에는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 말까지 유상증자 3987억원, 보유 현금 5000억원, 회사채를 포함한 인수금융 1조1000억원 등으로 아시아나 인수대금 2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인수 절차를 미뤄왔다. 인수를 연기하면서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더이상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자금 마련 계획에 없던 공사대금 유동화를 추진한 것은 신용도 악화 때문으로 관측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A+이지만, 최근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달렸다. 실적에 따라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공사대금 유동화가 다른 자금조달 수단보다 유동성 확보 가능성과 금리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사대금 유동화는 회사채 발행이나 인수금융 등에 비해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금리도 낮다"면서 "코로나19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단순히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특별한 유동성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인수 용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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