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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올해 성장률 목표 줄줄이 하향조정
2020/01/20  08:38:17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면서 성장 '속도' 보다는 '질'을 중시하기로 한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반영했다.


20일 중국 언론에 공개된 중국 31개 성급 지방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대부분 하향조정됐다. 21개 지방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낮게 잡았다.


수도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이 6.2% 였는데 올해는 6%로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 내 최대 경제 규모 10조5000억위안의 광둥성도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 6.3% 보다 낮은 6%로 설정했다.


급성장하던 일부 지역도 경제 확장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로 지난해 9% 성장률을 기록한 남부지역 구이저우성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8% 정한 게 대표적인 경우다. 눈에 띄게 올해 성장률 목표를 상향 조정한 곳은 톈진시(지난해 4.5%에서 올해 5% 목표) 같이 그동안 성장이 부진했던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중국 지방정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경제성장 속도 보다는 높은 수준의 질을 우선시하는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높게 설정한 후 통계 부풀리기로 성장률을 왜곡시키는 지방정부의 관행을 깨려는 중앙 정부의 압력도 작용했다. 그동안 중국은 성장 속도를 중시해온 정책 방향 때문에 중앙 정부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수치와 지방정부가 보고한 GDP 수치 합계 간 괴리가 컸고, 이로 인해 지방정부가 통계 조작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오는 3월에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중앙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역시 지난해 성장률 6.1% 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목표가 6% 전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올해 성장률이 작년 보다 낮아지더라도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제4차 경제총조사(센서스) 결과를 반영해 2014~2018년 기간 이미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낮춰 수정 발표한덕에 올해 GDP 달성 목표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베이징대 옌써 경제학 교수는 "정부의 성장률 2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은 기존 5.8%에서 5.5%로 낮아졌는데,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보다 낮게 잡은 지역은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4곳 뿐"이라며 "올해 중국 경제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 없고 고용보장을 위한 경기대응적 조정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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