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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2030 비전 로드맵` 발표
2020/01/16  09:13:31  매일경제

셀트리온(종목홈)이 중국 지방정부의 지분 투자를 받아 중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중국 현지에 최대 1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해외에 공장 건설 계획을 명확히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30 비전 로드맵' 발표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중국 성정부와 중국내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중"이라며 "중국에 세워질 12만ℓ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중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030년까지 중국내수 시장을 공략할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현재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두고 2017년 5월 승인받은 램시마 임상시험 등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은 홍콩계 글로벌 기업 난펑그룹과 손잡고 '브이셀헬스케어'라는 합작법인을 상하이에 설립키로 했지만 최근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은 앞서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내 바이오 생산시설은 5000ℓ급 4개를 갖춘 곳이 가장 크지만 우리는 중국에 6만평 부지를 확보해 12만ℓ에다 추가로 증설이 가능하다"며 "이는 인천 송도에 향후 20만ℓ 공장을 추가로 짓는 것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발표에서 기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주에서 합성신약과 백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오는 2030년에는 종합제약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 등 3종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들은 내년부터 임상에 착수해 2년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며 "백신 원가를 낮추는 작업을 통해 출시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 등 합성의약품 20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특히 400억달러(약 46조5000억원)에 달하는 전세계 당뇨 시장을 겨냥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도 처음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해외 제약사로부터 기술도입(라이센스-인)과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의 경우 미국에서 30조원 규모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세계 바이오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개량 바이오신약), 퍼스트클래스급 신약 비중은 60대 25대 15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작년말 유럽 승인을 받은 피하주사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인 '램시마SC'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걸려 처방받는 정맥주사 제형의 램시마를 간단히 집에서 환자 혼자서 접종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것이 램시마SC다. 이 제품은 지난해말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고 다음달부터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에 직판 형태로 판매된다. 미국에서는 임상 3상중으로 오는 2022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가 전체 50조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TNF-α) 억제제 시장에서 20%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로 100여개가 되는 특허가 걸려있어 타사가 유사한 제품을 당분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은 물론 앞으로 진출할 미국, 캐나다 모두 램시마SC를 직판 형태로 영업하기 때문에 이익률도 높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전세계 사업장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는 물론 이후 출시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직판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말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거듭 밝혔다. 회사 고문이나 명예회장으로 남지 않고 회사내 아무런 직책없이 깔끔하게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은퇴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력의료 및 빅데이터 사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이유에 대해 "고령화로 인해 미래는 어쩔 수 없이 원격의료가 불가피해져 가정마다 진단장비가 보급돼야 한다"며 "병원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등 새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나 빅데이터 등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내 성격상 그냥 쉽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0년을 내다보고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또다른 위상을 만들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퇴한다고 해서 셀트리온 주식을 단 한주도 팔지 않겠다"며 "내 자식은 이사회 의장이 될 것이지만 최고경영자(CEO)는 전문경영인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 회장은 "젊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바이오펀드 조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외부 기관 및 기업들과 만든 바이오 펀드 규모가 최근 4000억원까지 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대우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펀드를 조성했고, 지난해 9월에는 산업은행과 22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만들어 바이오벤처 투자와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 김병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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