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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와우 클래식` 열리자…`와저씨`가 돌아왔다
2019/10/08  04:03:50  매일경제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지난 8월 27일, 게임계에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 돌아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 클래식'이 서버를 열면서 PC에서 업무 대신 게임을 즐기는 올드 게이머들이 늘어났다. '와우 클래식'과 함께 일명 '와저씨(와우+아저씨, 와우를 즐기는 아저씨)'들이 돌아온 셈이다.

2004년 말 출시된 오리지널 버전을 재현한 와우 클래식은 출시와 함께 세계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출시 당일 트위치에서는 110만명 이상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게임 출시일 기준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신기록을 세웠다. 출시 후 24시간 동안 총 610만명이 와우 클래식 관련 방송을 트위치를 통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치 시청자 통계 사이트 '트위치트래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와우 클래식 방송 채널은 1만개, 동시 시청자 수는 52만명에 이르며 전체 게임 1위에 올랐다. 또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타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8월 전 세계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봐도 와우는 전달인 7월보다 4단계 뛰어오른 3위를 기록했다. 현시점에서 와우보다 더욱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은 넥슨 '던전앤파이터'와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뿐이다.

물론 와우 클래식은 와우 자체와는 독립된 새 게임이지만 블리자드가 와우를 정액제로 이용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와우 클래식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했기에 숫자가 공유될 수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지난달 20일 와우 클래식 출시 후 와우 전체 유료 구독자 수가 223% 증가했다는 통계를 발표하며 와우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와우 클래식이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호재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는 한때 15%가 넘게 뛰기도 했다.

비단 해외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포털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크게 늘었고,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서버를 최대 동시접속자 수 1만명에서 1만5000명으로 증설했지만 퇴근시간이나 주말 등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게임에 접속하기까지 대기열이 생겨났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로그 기준으로 와우는 클래식 출시 직후 사용시간이 8월 5주 기준 전주 대비 약 109.7%나 상승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뜨거운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와우 클래식은 와우가 2004년 처음 출시된 뒤 2006년 적용된 '전장의 북소리' 업데이트 기준으로 초창기를 재구현했는데 이 부분이 새로움 대신 익숙함으로 유저들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창 시절 와우를 했다가 직장인이 돼 다시 와우 클래식으로 복귀했다고 밝힌 직장인 박씨는 "사실 세세하게 지시를 내려주는 요즘 게임과 달리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부분도 있다. 요즘은 퀘스트할 때 어디로 갈지 딱 뜬다면 와우 클래식에서는 북서쪽으로 이동하라는 식"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예전에 즐겼던 완성도, 게임성 높은 부분을 다시 즐겨 보는 재미가 쏠솔하다"고 밝혔다. 2030, 나아가 40대들이 학창 시절 즐기던 게임에 다시 모여 추억을 공유하는 모양새다.

또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과금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으며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정액제 방식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블리자드는 와우 이용자들에게 지난달 30일 기준 이용요금으로 1만9800원을 지불하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를 결제하면 와우 클래식 역시 즐길 수 있다. 유저들은 "애초에 직관적인 컨트롤, 직업별 뚜렷한 개성이 매력이지만 각 직업 캐릭터가 가방 칸을 늘리거나 이동수단을 구입하는 데 따로 돈을 내야 했다면 다시 게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와저씨들이 돌아오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자연스럽게 와우를 시작했다는 '와린이(와우+어린이, 와우를 처음 해보는 유저)'들도 생겨나고 있다. MMORPG 특성상 많은 이들이 게임을 즐기게 되면 같은 퀘스트를 하더라도 먼저 해본 이들이 공략법을 알려주는 등 커뮤니티가 생기면서 신규 가입자들까지 끌어들이는 긍정적인 연쇄효과까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과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등 유사 장르 경쟁작들 입장에서는 점유율 싸움에서 더욱 거센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 와우 클래식 인기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수십억 원씩 투자한 신규 IP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엎어지는 사례도 많은 와중에 과거 게임을 소환해 새로운 원동력으로 살려내는 방식만은 충분히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 블리자드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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