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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디지털 혁신] 모바일로 무장한 저축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장
2019/07/22  04:03:56  매일경제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핀테크 기술을 앞세워 디지털 혁신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 금리의 상품을 비대면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해 중금리 대출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디지털 혁신을 미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은 정해진 구역 외에서 영업할 수 없다는 규제에 막혀 있다. 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을 이용하면 저축은행도 '전국구'선수로 활동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은 고객 기반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중장년층이었다. 지역에 기반해 지점 창구 위주로 영업해왔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올드'한 이미지도 2030 등 젊은 고객층을 고객으로 끌어오기 어려웠다. 하지만 모바일 앱에서는 그동안 만나지 못한 젊은 고객층을 대거 잡을 수 있다. 실제 저축은행 업계는 디지털 변화에 힘입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0조원, 수신은 59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사이다뱅크에서는 비대면 계좌 개설과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 신청과 송금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도 없이 간편인증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에서 각종 이체와 증명서 발급 등 수수료를 없앴다. 핀테크 업체에서만 제공하던 간편충전·이체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객은 사이다뱅크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 잔액도 간편하게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출시를 맞아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사이다뱅크 입출금 통장도 선보였다. 시중은행 보통 금리가 연 0.1%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디지털뱅킹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4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 모바일뱅킹 앱인 '웰뱅'을 출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다운로드 수는 60만건에 달한다. 예·적금 가입액도 1조원이다. 전체 고객의 86%가 웰뱅 앱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 5월 편의성을 높인 '웰뱅 2.0'을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은 올해도 저축은행 업계의 모바일뱅킹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웰뱅 앱에는 QR코드를 활용한 편의점 간편결제와 기프티콘 구매 등의 기능도 담겨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저축은행 업권 최초로 소액외화송금 시장에 진출했다. 시중은행보다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고 송금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의 OK저축은행도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모바일뱅킹은 물론 사내 업무 문화까지 모두 디지털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017년 3월부터 모바일 앱에서 최대 1분 안에 대출 한도를 조회해 실행까지 가능한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에게 가장 합리적인 대출 상품을 알려주는 '맞춤 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용대출을 신청한 고객 가운데 일정 요건에 맞는 고객에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안내해주는 식이다.

AI 기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CSS도 업계에서는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OK저축은행은 법원 우편물 조회부터 신용회복 신청, 개인회생 등록, 주소 보정, 서증 제출 등 40여 개 업무를 로봇이 대신한다. 지난해 도입한 머신러닝 기반 CSS 시스템은 그동안 쌓인 금융 거래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주도록 설계됐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3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유행(유진디지털은행)'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최초로 카카오i 오픈빌더를 활용한 최신 챗봇 '유행봇'을 도입했다. 고객 문의 10초 안에 챗봇이 답을 준다. 유행 앱에서 중금리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가능하다. 흩어진 자산 현황을 모아둔 '내 계좌 한눈에 보기'와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라이프로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덕분에 유행 앱은 출시 3개월 만에 디지털 회원 가입자 4만명, 앱 다운로드 수 7만건을 돌파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앞으로 유행 앱에서 다른 저축은행 계좌는 물론 카드와 보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덩치를 키우며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 규모 기준 4위로 성장한 페퍼저축은행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자체 모바일뱅킹 앱 '페퍼루'를 선보였다. 페퍼루 앱에서는 예·적금 계좌 개설부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체크카드 발급 등이 가능하다. 앞으로 간편 본인인증 시스템과 간편 계좌이체, 가입·해지, 각종 증명서 발급 등 은행 업무 대부분을 모바일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J트러스트그룹 계열사인 JT친애저축은행도 모바일뱅킹 앱을 출시하고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4년 9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 '원더풀론'을 선보였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고객 인기를 끌고 있다. 원더풀론 앱에서 다양한 예·적금 상품 가입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4월 머신러닝 CSS를 개인신용대출 상품 심사에 도입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CSS를 고도화한 뒤 JT친애저축은행을 이용하는 8등급 이하 저신용자 고객 수는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최대 저축은행인 모아저축은행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중금리대출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머신러닝 기법 등을 이용해 대출 리스크를 줄이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2017년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에 자문해 자체 CSS를 도입한 뒤 시스템 고도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또 고객이 편리하게 비대면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17년 말 '모아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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