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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중간상인' 비아냥 감내…창업 삼수만에 1.5조원 기술수출(종합)
2019/07/18  19:36:48  이데일리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 사업개발 전문가…될 성 싶은 떡잎 알아보는 선구안
- 후보물질 탐색 '연구' 대신 임상시험 '개발'에 집중
- 설립 4년차 '기술수출' 특화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터졌다. 설립 4년 차, 직원 18명에 불과한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가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연구소나 생산시설도 없이 신약을 개발하는 ‘NRDO’ 전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8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11억 4500만 유로에 기술수출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4500만 유로(약 600억원)에 단계별 개발료(마일스톤) 최대 11억 유로(약 1조 4600억원) 규모이며, 상용화 이후 판매액에 대해 두 자릿수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규모로 보면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에 수출한 퀀텀프로젝트 3종(약 39억 유로)에 이은 두 번째다.브릿지바이오의 이 같은 성공은 25년에 이르는 이정규(사진·52세) 대표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 대표 NRDO 기업이다. NRDO는 ‘No Research Development Only’의 줄임말로 후보물질 탐색 등 ‘연구’ 대신 임상시험으로 유망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는 ‘개발’에 집중한다. 이렇게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 다른 제약사에 되파는 게 사업모델이다. 이 대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중간상인’ 정도로 평가절하하지만 매 순간 정확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후보물질 탐색·도출부터 상용화까지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모두 자체적으로 하는 국내 제약업계 풍토에서 NRDO는 생소한 사업모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바이오벤처의 절반 이상이 NRDO다. 이 대표는 “미국은 대학 연구소가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유망한 물질은 NRDO가 개발에 집중하는 역할분담이 명확하기 때문”이라며 “대신 NRDO는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짜는데 특화했다”고 말했다.

NRDO는 유망한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어느 방향으로 개발하는 게 성공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게 핵심 능력이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2년 전 레고켐바이오(종목홈)(141080)에서 300억원(계약금 20억원, 마일스톤 280억원)에 사왔다. 이 약은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을 억제한다. 이 대표는 레고켐바이오가 이 물질을 발견했을 때부터 눈여겨 봤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다 레고켐바이오가 파이프라인을 정비하며 이 물질의 개발 순서를 뒤로 미루자 바로 들여왔다. 이 물질은 브릿지바이오를 거쳐 폐섬유증 치료제로 거듭나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사관학교로 불리는 LG화학(종목홈)(051910)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93년 입사해 2000년 퇴직할 때까지 사업개발 업무를 주로 했다. 퇴직 이후에도 줄곧 사업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서 무엇보다 상업성을 우선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도 기술 수출의 꿈을 이루는데 한몫했다. 이 대표에게 브릿지바이오는 세 번째 창업이다. 이 대표는 2000년 같은 LG화학 출신인 조중명 박사와 크리스탈(종목홈)(083790)지노믹스를 공동설립했고 2008년에는 NRDO 모델로 렉스바이오를 설립해 췌장암 신약개발에 도전했다. 아이템은 좋았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개발한 궤양성대장염 후보물질이 소위 ‘뜰 것’으로 보고 2015년 브릿지바이오를 세웠다.

브릿지바이오는 아직 두 개의 무기가 더 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 폐암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 대표는 “나머지 두 후보물질은 개발을 조금 더 진행해 부가가치를 높여 기술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 수익성보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따져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인데 이미 두 차례 쓴 잔을 마셨다. 기술특례상장이 후보물질 특허가 있거나 정부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초기 단계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 성사로 NRDO가 신약개발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NRDO가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하면 더 많은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해 상용화 할 수 있게 된다”며 “그러면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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