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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테크]해외투자 전성시대…'백조(100兆)'의 우아한 날갯짓은 '수익률'이 비결
2019/07/15  10:32:30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해외투자 100조 시대다. 올 상반기 동안에만 해외 주식ㆍ채권 매수금액이 5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 한 해 해외투자 100조원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작년에는 70조원 규모였던 것을 상기하면 국내 투자가들이 빠른 속도로 해외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해외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까닭은 예전보다 해외투자가 수월해진 탓도 있지만, 국내 증시와 확연히 대조되는 수익률 차이 탓이 더 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해외주식펀드 764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1일 기준 18.78%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주식펀드 903개의 평균 수익률은 0.12%대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 국내 기업들의 실적부진, 환율 불안 등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10거래일 중 1회 꼴로 1%대 급락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하루 사이 1%대 하락한 횟수는 총 13회였다.


이렇다 보니 상반기 국내 투자가들은 해외 주식ㆍ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화증권예탁결제 매수금액(주식ㆍ채권)은 458억달러(53조원)로 지난 8년간 반기별 집계 금액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1년 상반기 5조원이었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작년 상반기 36조원에 비해서도 47.2% 늘어난 수치다.


일찌감치 국내 증시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펀드 투자자들은 평균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보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러시아펀드(10개)로 올해 평균 수익률이 27.62%에 달한다. 러시아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연초 이후 이어진 유가상승이 이들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1398.88로 지난해 12월25일 1년 새 최저치인 1033.31을 기록한 이후 35.38%나 상승했다.



중국펀드(165개)는 미ㆍ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연초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3.91%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북미펀드(48개)도 수익률이 21.67%에 달했으며 브라질펀드(22.43%), 유럽펀드(15.92%), 중남미펀드(14.08%), 중동아프리카펀드(11.45%) 등 대부분 해외주식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베트남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6.04%로 한 자릿수의 수익률로 다른 지역 펀드에 비해 낮지만 유일하게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현 시점보다 앞으로의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진입으로 올 들어 1319억원이 유입됐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과 하반기 증권법 개정 등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펀드를 통해 해외 주식에 간접투자하지 않고 직접 투자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미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종목 상위 10개 중에서는 미국 종목이 9개를 차지했다. 아마존(1위)ㆍ마이크로소프트(3위)ㆍ알파벳(4위)을 비롯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위에 포진했다. 미국 종목을 제외하면 홍콩의 'China CSI 300 Index ETF'가 2위에 올랐다.


해외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도 인기다.


올 상반기 해외 채권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40조원대를 돌파해 2016년 하반기 기록(30조원)을 5분기 만에 경신했다. 미ㆍ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하락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유럽ㆍ미국 채권에 몰린 영향이다.


채권으로의 자금유입은 글로벌 자금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자금흐름' 자료를 보면 선진국으로의 채권 유입은 25주 연속 이어졌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과 경기하락 우려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겹치며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주식처럼 가파른 수익률을 보이진 않지만, 국내주식펀드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해외 채권형 펀드 166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16%로, 국내 채권형 펀드(1.74%) 수익률을 대폭 상회했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채권(5.98%), 신흥국채권(9.77%), 북미채권(7.19%), 아시아퍼시픽채권(10.19%), 글로벌하이일드채권(8.62%) 등이었다.


당분간 국내 증시보다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추세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유동성 완화로 신흥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채권의 경우, 단기 조정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안재균ㆍ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협상의 재개로 위험자산의 급락 우려는 낮아지며 단기적으로 신흥국 채권시장 가격은 추가 강세를 이끌 동력 부족으로 조정세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어 가격 조정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7월 이후 신흥국 채권에 유리한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며 "향후 약달러 기대와 크게 낮아진 선진국 채권금리를 감안하면 신흥국 채권 매력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은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무역협상 및 펀더멘탈의 가시적 결과 확인 구간"이라면서 "무역협상 진전과 펀더멘탈 개선에 무게를 두고 변동성 확대 시 매수 관점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밸류에이션 및 정책 환경ㆍ펀더멘탈ㆍ무역협상 영향 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면서 "선진국 증시에서는 미국ㆍ유로존ㆍ일본, 신흥국 증시에서는 중국ㆍ베트남을 중심으로 신흥아시아 국가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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